삼성중공업이 3조원 규모의 해양플랜트 사업 수주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지난해 10월 마지막 수주를 하고 난 후 최근까지 수주 소식이 없던 삼성중공업의 갈증이 해갈(解渴)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6월 이탈리아 국영에너지 기업 ENI가 발주한 부유식 LNG생산설비(FLNG) 입찰에 프랑스 테크닙, 일본 JGC 등과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마무리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쟁했지만 삼성중공업 컨소시엄이 단독 사업자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컨소시엄은 지난 1분기부터 자세한 사업계획 등을 ENI와 협상하고 있다.
FLNG는 해상에 계류하며 천연가스의 생산과 처리, 하역을 모두 진행할 수 있는 선박형 해양설비다. ENI가 발주한 FLNG는 연간 약 300만t 규모다.
본 계약은 오는 10월께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총 사업규모는 54억달러(약 6조1290억원)로 이중 삼성중공업은 약 25억달러(2조8375억원)를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수주작업이 완료되면 현재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삼성중공업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이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을 살펴보면 올해 수주 목표액은 53억달러다. 25억달러 규모의 이번 사업을 수주하면 목표액의 절반 가까이를 채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