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제로(Zero)’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통영의 중형 조선소인 성동조선해양이 올들어 첫 선박 수주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일감 부족으로 경영난에 처한 회사가 회생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성동조선은 세계 최대 선박 박람회 ‘포시도니아2016’이 열리고 있는 그리스 아테네에서 세계 10대 탱커선사이자 성동과 오랜 인연을 맺고 있는 그리스 차코스사로부터 1억7000만달러에 상당하는 7만5000t급 정유운반선 4척(옵션 2척 포함)의 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2척은 확정 계약이며 2척은 추후 상황을 봐서 추가 발주하는 조건으로 계약했다.
차코스사와 성동조선은 2006년부터 10년 동안 원유 및 정유 운반선 등 총 15척의 선박 계약을 진행해오며 오랜 파트너십을 유지해 왔다.
계약식에 앞서 의견을 조율하는 사전 미팅에는 성동조선 김철년 대표와 포시도니아 기간 내내 선주들과 미팅을 함께 했던 강기성 성동조선 노조 지회장이 참석해 노사화합을 바탕으로 납기·품질·안전 등 모든 면에서 최고 수준의 선박을 건조하겠다는 뜻을 선주 측에 전달했다.
선주 측 관계자는 “현재와 같이 어려운 조선 시황에서 성동조선의 단합된 노사 모습에 무한한 신뢰가 생겨 최종 계약을 결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0년 5월 시작된 채권단 자율협약으로 현재까지 2조70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된 성동조선은 지난해 11월 원유운반선 2척을 따낸 이후로는 수주 실적이 전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