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FPU(부유식 원유생산설비), 해상플랫폼 등 총 7억 달러에 달하는 해양플랜트 수주를 확정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로열더치셸(Royal Dutch Shell)이 발주하는 FPU 하부구조 1기에 대한 설계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조만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4월 셸과 부유식 생산설비 하부구조에 대한 10년 장기공급계약을 독점체결한 바 있는 삼성중공업은 이에 딸 계약 체결에 앞서 설계작업에 먼저 착수하게 됐다.
이번에 수주하는 FPU는 장기공급계약에 따른 첫 번째 호선으로 기본설계를 통해 자재투입량 등을 산출한 뒤 수주가격을 확정하는 방식으로 계약이 이뤄진다.
지난 2009년 셸과 LNG-FPSO(FLNG,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 장기공급계약을 맺은데 이어 지난해 부유식 생산설비 하부구조에 대한 장기공급계약도 체결한 삼성중공업은 이와 같은 협력관계를 통해 해양플랜트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작업물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내년 중 계약 체결을 목표로 셸과 부유식 생산설비 두 번째 호선에 계약 협의를 함께 진행 중인 삼성중공업은 내년 중 FLNG 장기공급계약에 따른 후속 프로젝트 수주도 이뤄질 전망이다.
셸이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호주 북서부 해상 브라우즈(Browes) 가스전에 필요한 FLNG 발주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피터 보저(Peter Voser) 로열더치셸 당시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 호주 브라우즈 가스전 개발에 필요한 FLNG 2~3척을 발주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삼성중공업은 미주지역 석유회사가 발주하는 해상플랫폼 제작 프로젝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사실상 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달 말 발주처와 수주금액을 비롯한 제반 계약조건에 대한 합의를 마친데 이어 이달 초 발주처 기술진들과 함께 설계작업에 착수한 삼성중공업은 이달 중순 이후 정식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올해 해양플랜트 발주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두 건의 프로젝트 수주가 확정돼 의미가 남다르다”며 “LNG선, 컨테이너선 등 올해 중 예정된 추가수주 건도 있어 수주실적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