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조선이 석유화학제품운반선 6척을 한 번에 수주했다.
케이조선은 최근 아시아 소재 2개 선사로부터 5만t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 2척과, 7만5000t급 4척 등 모두 6척의 선박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들 선박 수주 규모는 5400억원으로 케이조선 연간 수주 목표의 33%에 해당된다. 케이조선은 이번 계약으로 연간 수주 목표 달성율 59%를 달성했다.
케이조선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기존 중형 석유화학제품운반선과 비교해 높은 선가로 체결됐고, 기존 고객이 아닌 신규 고객과의 계약이다. 케이조선은 이번 성과가 조선 시장의 호황세와 자체 경쟁력, 최근 정부와 금융권이 협력해 조선업 RG(선수금 환급보증) 발급을 확대해준 것 등이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의 RG발급에 KDB 산업은행과 시중은행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 선박은 미래 친환경 조건을 만족하고 있다. 향후 LNG, 메탄올, 암모니아 등 친환경 연료 추진선으로 쉽게 전환될 수 있도록 건조된다. 또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기준을 적용해 신조선 에너지효율 설계지수(EEDI Phase 3)를 만족한다.
케이조선은 이번 대규모 수주가 중형 조선산업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로 보고 있다. 케이조선은 이번 수주를 포함해 올해 총 11척, 약 8600억원 규모의 선박을 수주했고, 수주 잔량은 37척이다. 계열사인 대한조선 역시 올해 총 6척, 약 9300억원을 수주하며, 두 조선소의 수주 잔량 합계는 66척 6조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