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그리스 선주 찬드리스(Chandris)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찬드리스는 32만 DWT(재화중량)급 VLCC 1척을 한화오션에 주문했다. 찬드리스 입장에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첫 VLCC 계약이다.
이 선박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건조돼 2026년 선주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계약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근 추세를 고려하면 1억 2000만 달러(약 1650억 원)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32만 DWT급 VLCC 선가는 공급부족으로 인해 급등해, 지금은 1억 3000만 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올해에만 VLCC 3척에 대한 계약을 진행했다.
지난 2월 한화오션은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VLCC 2척을 2억 5600만 달러에 수주했다. 척당 가격이 1750억 원을 넘는다. 한화오션이 VLCC를 수주한 것은 2021년 이후 처음이었다. 경쟁사인 현대삼호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지난 3년간 VLCC 수주 실적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