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중동 지역 선주와 17만 4000㎥급 LNG운반선 15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총 4조 5716억 원으로, 삼성중공업의 단일 최대 수주 규모다. 이는 지난해 7월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6척을 3조 9593억 원에 수추한 금액을 넘어선 것이다. 이들 선박은 2028년 10월까지 선주사에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발주처를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의 말과 외신 보도 등을 종합하면 이번 수주는 카타르의 대규모 LNG 운반선 발주 프로젝트에 연관됐을 가능성이 크다.
앞바다 노스필드 지역에서 대규모 천연가스전이 발견된 카타르는 국영 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을 통해 2020년 6월 삼성중공업 등 한국 조선 빅3와 100척이 넘는 LNG 운반선 건조 슬롯 계약(독을 미리 선점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2021년 말부터 발주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중공업의 올해 누계 수주 실적은 총 17척, 37억 달러로 지난해 전체 수주 실적 83억 달러의 절반에 가까운 실적을 달성하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운반선 수주 잔고가 90여 척에 달해 안정적인 실적을 위한 입지를 굳건히 다지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대규모 수주로 상당한 일감을 확보한 만큼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기조는 더욱 강화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