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출범 후 HD현대와 처음으로 맞붙은 수주전에서 HD현대를 제치고 승기를 잡았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방위사업청의 울산급 배치(Batch)-Ⅲ 호위함 5·6번함 건조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한화오션의 최종점수는 91.8855점으로, 91.7433점을 받은 HD현대중공업을 0.14점 차이로 이겼다.
이번 울산급 배치3의 5~6번함은 마지막 물량이다. 1번함은 HD현대중공업이, 2∼4번함은 SK오션플랜트(옛 삼강엠엔티)가 각각 수주했다.
수주 규모는 4000억원대로 추정된다. 지난해 1월 2~4번함 선정 당시 SK오션플랜트(옛 삼강엠앤티)가 1척당 3300억~3500억원 정도에 수주하며, ‘저가 수주’ 논란이 불거져서다.
이로써 한화오션은 한화그룹 편입 후 업계1위인 HD현대중공업을 제치고 국내 방위산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지난 2020년 9월 KDDX 개념 설계를 빼돌린 혐의로 유죄 판정을 받은 부분이 약점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이 판결로 지난해 11월부터 3년간 무기체계 제안서 평가에서 HD현대중공업에 1.8점 감점이 적용되고 있단 점에서다. 실제 총 100점 중 80점을 차지하는 기술능력평가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0.9735점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