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사들이 이달에도 선박 수주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친환경 선박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컨테이너선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중심으로 발주가 계속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아시아 지역 선주로부터 총 8036억원 규모의 대형 컨테이너선 5척을 수주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이번에 수주한 컨테이너선은 최신 스마트 선박이다.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 선박평형수처리장치(BWTS)와 각종 연료절감장치를 적용해 환경규제 대응에 적합하다. 삼성중공업은 올해에만 LNG 운반선 4척, 컨테이너선 9척을 20억 달러에 수주하면서 올해 목표(88억 달러)의 23%를 달성했다.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도 최근 LNG 운반선, 컨테이너선 수주 소식을 전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아프리카 선사들과 1800TEU급(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컨테이너선 5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4일 미주 지역 선주로부터 초대형 LNG 운반선 3척 계약을 따냈다. 이번 계약 건을 포함해 한국조선해양은 총 64척(66억 달러)의 선박을 수주했고, 연간 목표(174억4000만 달러)의 37.5%를 채웠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18척(41억80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하며 연간 목표(89억 달러)의 47%를 달성했다. 1분기 만에 연간 목표의 절반가량을 따낸 것이다.
올해 들어 조선업계는 컨테이너선과 LNG 운반선을 축으로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2023년부터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데 맞추기 위해 친환경 선박 수요가 늘고 있는데다, 컨테이너선 운임의 강세가 지속되는 상황이 이유로 꼽힌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최근 들어 10주 연속 하락하며 7개월 만에 최저점을 찍었지만, 여전히 4400포인트를 넘는다.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은 지난 18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LNG 운반선은 LNG 해상 물동량 증가로 인한 수요와 카타르발 발주가 본격화되면서 올해 50척 이상 발주가 기대된다”며 “컨테이너선도 1만TEU급 전후의 노후 선박에 대한 교체 수요가 꾸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