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조선부문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임인년 새해 벽두부터 1조67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다.
한국조선해양은 4일 공시를 통해 아시아, 유럽, 오세아니아 소재 선사들로부터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1척과 컨테이너선 9척 등 모두 10척의 선박을 1조6700억원에 수주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수주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의 주가가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국조선해양이 수주한 선박은 ▲17만4000㎥급 대형 LNG운반선 1척(아시아소재 선사) 2595억원 ▲1만5000TEU급 LNG추진 대형 컨테이너선 6척(유럽소재 선사) 1조2976억원 ▲1800TEU급 컨테이너선 3척(오세아니아소재 선사) 1130억원 등이다
LNG선과 대형 컨테이너선 6척은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하게 되며, 컨테이너선은 2024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선주에 인도되고 LNG선은 2024년 하반기 인도될 예정이다. 오세아니아 선사로부터 수한 컨테이너선 3척은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해 내년 하반기부터 차례로 인도될 예정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총 226척(해양플랜트 3기 포함), 약 228억달러를 수주(잠정기준)해 목표치인 149억달러를 53% 초과달성했다. 특히 LNG선은 58척 수주로 독보적인 세계1위를 기록했다. 또한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018년 7월과 2020년 9월에는 각각 세계최초로 LNG추진 대형 유조선과 LNG추진 대형 컨테이너선을 인도하는 등 친환경 선박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조선해양부문 수주액 목표를 174억4000만달러로 늘려잡았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세계적인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지난해부터 친환경 선박에 대한 관심과 문의가 실제 발주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안정적인 수주잔량을 확보한만큼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수익성을 고려한 선별수주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한국조선해양 주가는 전일보다 4700원(5.00%) 오른 9만8700원으로 마감했다. 현대중공업은 3900원(4.00%) 오른 10만1500원을 기록,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현대미포조선은 더욱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6100원(8.71%) 오른 7만6100원으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