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이번에는 총 6,370억원 규모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5척을 수주하며 전에 없던 수주 호황을 이어갔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대만 소재 선사인 완하이라인(Wan Hai Lines)과 1만3,2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5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길이 335m, 너비 51m, 높이 27.3m로,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3년 상반기부터 선주사에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특히 이 선박은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를 탑재해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대응할 수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연초 1조 원에 달하는 새해 첫 수주를 기록한 데 이어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비롯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컨테이너-로로선 등 선종을 가리지 않고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총 62척, 54억 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액 150억 달러의 36%를 달성 중이다.
이같은 수주 호황은 경기회복에 따른 발주량 증가 외에도 최근 운임 급등으로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컨테이너선과 원유 운반선 수주를 국내 업체들이 독점한 것으로부터 기인한다.
전 세계 컨테이너선의 운임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월 15일 기준으로 2009년 이후 최고치인 2,885p를 기록했고, 지난 19일에는 2,584p를 나타내며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이 올랐다.
컨테이너선 운임이 높게 유지되면서 신조선가 지수도 오름세다.
조선·해운 시황 조사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컨테이너선은 총 402만CGT(표준선 환산톤수·101척)가 발주된 가운데 한국은 171만CGT(31척)를 휩쓸었다. 점유율은 43%다.
원유운반선을 포함한 탱커는 총 161만CGT(59척)가 발주된 가운데 한국은 132만CGT(40척)를 가져가며 82%에 달하는 점유율을 보였다.
최근 친환경 선박 수요가 느는 것도 한국 조선업계의 전망을 밝게 한다.
최근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로 노후선 폐선이 늘고, 친환경 선박 발주가 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이달 15일 기준 올해 발주된 가스추진선(LNG나 LPG 등 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친환경 선박) 54척 중 40척을 수주하며 74.1%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물동량 증가 및 운임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컨테이너선을 포함한 다양한 선종에 걸쳐 수주 문의가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며 “기술 개발 노력을 바탕으로 수주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