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그룹 계열 해운사인 팬오션이 대우조선해양에 초대형원유운반선 (VLCC) 1척을 추가 발주한다. 팬오션은 주력 사업인 벌크선 위주의 사업에서 원유운송 등으로 사업확장을 추진하면서 원유운반선 선대를 늘리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팬오션은 대우조선에 30만DWT급 VLCC 1척을 발주한다. 앞서 지난 3월 발주한 선박에 이어 추가 발주한 것으로 당시 계약에 포함된 옵션분 발행이다. 이에 따라 팬오션은 대우조선에 신조선 2척을 주문하게 된다.
선가는 스크러버가 장착돼 9000만 달러(약 1066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지난 7월 클락슨 리서치 분석 결과 신조 초대형원유운반선이 척당 8750만~8900만 달러(약 1030억원~1048억원)이다.
신조선은 먼저 발주된 선박과 비슷한 사양으로 건조된다. 지난 3월 발주한 초대형원유운반선은 길이 336m, 너비 60m 규모로, 탈황장치인스크러버가 탑재된 친환경 선박이다. 국제해사기구(IMO)에서 올해 1월부터 적용하기 시작한 온실가스 배출규제인 에너지효율설계지수 2단계(EEDI Phase 2)를 만족하는 대우조선 최초의 초대형원유운반선이다.
앞서 발주한 1척은 현재 대우조선 옥포조선소에서 건조 중으로 내년 3분기까지 팬오션에 인도되고, 두번째 신조선은 2022년에 인도된다.
팬오션은 저유가로 인해 유조선 발주량을 늘리면서 실적 호조를 꾀하고 있다. 대우조선 발주분 말고 현대미포조선에도 5만DWT급 석유화학제품운반(PC) 3척을 계약, 오는 2021년 6월부터 9월까지 전달받는다.
팬오션은 하림그룹 편입 후 최대 이익을 거두면서 코로나19 악재 속 선방하고 있다. 팬오션은 올 상반기 매출액 1조2422억원, 영업이익 1021억원, 순이익 622억원을 기록했다. 그중 유조선 부문은 매출액 795억원, 영업이익 142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유조선은 각각 29%, 1255%의 급증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