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올해 첫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그리스 선주 에반젤로스 피스티올리스 소유 선사인 센트럴 마레로부터 15만8000재화중량t수(DWT) 규모의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수에즈막스급 선박은 화물을 가득 실은 상태로 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선형을 뜻하며 크기는 13만~15만t 규모다.
신조선에는 스크러버가 장착되며, 납기 기한은 오는 2021년이다.
선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기준으로 동급 선박이 척당 1400~1500억원 수준으로 거래돼 이와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되면 수주 총액은 최대 3000억원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스크러버 설치로 척당 약 500만 달러 설치비와 유지비가 들어가 선가는 더 오르게 된다.
이번 수주로 현대중공업은 올해 수주 포문을 열고, 목표 달성에 다가가게 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조선3사의 조선부문 매출 목표를 46조 6600억원, 수주 목표로는 159억달러(약 18조4000억원)로 설정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회장은 "경영 상황은 쉽지 않겠지만 첨단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팩토리 구축, 국내·외 주요기업과 사업협력 등 경쟁력 제고 기틀을 마련하고 있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