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고부가 상선 3척을 연거푸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은 9일 그리스 안젤리쿠시스 그룹 산하 마란가스(Maran Gas Maritime)사와 LNG 운반선 1척, 마란탱커스(Maran Tankers Management)사와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3척의 계약 총액은 3억 8000만 달러, 한화 4500억 원 상당이다. 이번에 수주한 LNG운반선은 17만 4000㎥급 대형 LNG 운반선이다. 대우조선해양이 자랑하는 천연가스 추진엔진(ME-GI)과 완전재액화시스템 FRS(Full Re-liquefaction System)를 탑재해 기존 선박 대비 연료 효율은 30%가량 높이고 오염물질 배출량은 30% 이상 낮췄다. VLCC는 길이 336m, 너비 60m, 31만 8000t급이다. 고효율 엔진과 최신 연료 절감 기술이 적용된 친환경 선박이다. LNG운반선은 2022년 1분기, 초대형원유운반선은 2021년 3분기까지 순차 인도될 예정이다. 이로써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1994년 이후 대우조선해양에만 무려 110척의 선박을 발주하게 됐다. 올해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한 10척의 LNG운반선 중 7척이 안젤리쿠시스 그룹이 발주한 물량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최근 인도된 LNG 운반선에 대우조선해양이 자체 개발한 공기윤활시스템을 선제적으로 적용하는 등 기술력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면서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최고 품질의 선박을 건조해 인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수주를 포함해 올해 LNG 운반선 10척, VLCC 10척, 초대형컨테이너선 5척, 잠수함 5척(창정비 1척 포함) 등 총 30척 약 57억 6000만 달러 상당을 수주했다. 이는 올해 목표한 83억 7000만 달러의 6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