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 재기화 설비)를 수주했다. 올들어 두번째 FSRU 수주다.
30일 현대중공업 등에 따르면 인도 스완에너지사의 자회사 트라이엄프오프쇼어는 현대중공업과 18만㎥ 규모의 FSRU를 계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월 노르웨이 호그 LNG사로부터 17만㎥급 FSRU 1척을 수주한 바 있다.
인도 시기는 오는 2019년으로 FSRU는 인도 구자라트주의 자프라바드에 설치될 계획이다. 정확한 선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선 대략 2700억원(2억3000만달러) 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
스완에너지사는 구자라트 주정부로부터 오는 12월부터 기화설비 설치를 할 수 있도록 사전에 약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계약 성사에 따라 인도 국영 에너지사(NMIIPL)는 인도 북서부 해안가에 접안 설비를 갖추기로 했다.
FSRU는 해상에서 영하 163도의 액화천연가스(LNG)를 영상 5도의 기체상태로 만들어 육상으로 공급하는 LNG선박 형태의 설비다. LNG터미널 건설 등 대규모 설비투자 없이도 LNG를 공급할 수 있어 경제적으로 천연가스를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FSRU는 한국 조선사들이 시장을 독식하다시피 하는 영역이다. 2005년 미국에서 처음 도입된 FSRU는 현재 전 세계에 총 18대가 운영 중인데, 모두 한국의 조선 3사가 건조했다. 오는 2018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발주가 예상되는 FSRU 프로젝트는 총 22개, 2020년까지는 55개로 추정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초 미국 LNG 회사 엑셀러레이트 에너지와 17만3400㎥급 FSRU 7척에 대한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하며 올해 첫 수주를 시작했고, 삼성중공업은 올해 1월 중순 노르웨이 호그 LNG사로부터 17만㎥급 FSRU 1척을 약 2700억원에 수주했다.
국내 대형 조선사들의 잇따른 FSRU 수주 성공은 LNG 수입을 늘리거나 LNG를 새롭게 수입하려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FSRU 도입이 확대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신흥국들은 발전용 가스 사용이 늘어나자 LNG 수입을 위해 FSRU를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