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FPU(부유식 원유생산설비)로 올해 한국 조선업계 첫 수주에 성공한데 이어 대한조선이 상선시장에서 첫 수주를 신고하면서 지난해 극심했던 경기침체를 딛고 올해 수주행진에 나설 수 있을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7일 트레이드윈즈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대한조선은 최근 SFL(Ship Finance International)로부터 11만4000DWT급 LR2(Long Range2)탱커 2척을 수주했다.
이들 선박은 오는 2018년 인도될 예정이며 동형선 2척에 대한 옵션계약이 포함돼 있어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되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지 업계에서는 대한조선이 척당 4400만~4500만달러 수준에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존 프레드릭센(John Fredriksen)이 이끄는 SFL은 지난 2015년에도 LR2탱커 2척을 대한조선에 발주한 바 있으며 이들 선박은 올해 하반기 중 인도될 예정이다.
이들 선박은 인도와 함께 미국 에너지기업에 최소 7년간 용선될 예정이며 용선기간을 2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됐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SFL은 유조선을 비롯해 컨테이너선, 벌크선, 자동차운반선(PCTC) 등 총 62척의 선단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SFL이 현대중공업에 발주한 1만9200TEU급 컨테이너선 ‘SFL 티베르(SFL Tiber)’호 역시 조만간 인도될 예정이다.
‘SFL 티베르’호는 지난해 인도된 동형선 ‘MSC 안나(MSC Anna)’호와 함께 스위스 MSC(Mediterranean Shipping Co)에 15년간 구매 후 임대(purchase-and-leaseback)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현대미포조선이 1월 말 석유제품선 수주에 성공하면서 한국 조선업계의 지난해 1월 수주실적은 1척으로 기록된 바 있다”며 “올해는 연초부터 삼성중공업의 해양플랜트 수주에 이어 대한조선의 석유제품선 수주소식이 들리는 등 지난해보다 출발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조선경기 전망이 아직까지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나 지난해보다는 아무래도 좀 나아지지 않겠나라는 기대감이 있다”며 “조선시장이 연간 단위로 움직이지 않는 만큼 지난해의 경기침체가 연초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으나 올해 중반 이후부터는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