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가 유럽 선주로부터 6m 컨테이너 1900개를 실을 수 있는 대형 컨테이너 선박 2척을 수주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컨테이너선은 극지방의 결빙해역을 운항할 수 있는 내빙컨테이너선으로 수주금액이 7000만 달러에 달한다.
길이 177.5m, 폭 30.5m 크기로 18.5노트의 속력을 낼 수 있다.
내빙선은 수면의 두꺼운 얼음을 깨뜨려 항로를 여는 쇄빙선과는 달리 얕은 결빙해역이나 해상의 유빙 저항을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박을 말한다.
주로 극지방 주변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많다.
내빙컨테이너선은 빙해 운항 성능을 확보하기 위해 일반적인 컨테이너선보다 강화된 선체구조를 가진다.
선체 내부 곳곳에 히터와 동결방지 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고도의 내빙설계가 요구된다.
선내에 장착된 주요 장비와 각종 기자재도 혹한에서 작동될 수 있도록 특수제작된다.
한진중공업이 수주한 내빙컨테이너선은 내빙능력에 관한 국제규정인 '아이스클래스'(Ice Class) 4등급 가운데 두 번째 등급에 해당한다. 한진중공업은 이 내빙컨테이너선을 친환경 연료인 LNG 추진 선박으로 쉽게 전환할 수 있도록 첨단설계를 적용했다.
한진중공업은 이번 계약으로 영도조선소의 모든 독에서 일감을 확보하는 성과를 올리게 됐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우리나라 최초로 국적 쇄빙선인 '아라온'호를 성공적으로 건조해 낸 기술력을 유럽 선주가 인정해 이번 수주가 이뤄지게 됐다"며 "앞으로도 극지 운항용 내빙선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활발한 연구개발을 통해 고기술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