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절차를 밟고 있던 부산의 대표 조선기자재업체 스타코㈜의 우선협상 대상자가 결정되며 매각이 가시화됐다. 지역을 대표해 온 조선기자재업체가 매각 절차를 밟음에 따라 관련 업계도 그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7일 금융업계와 조선기자재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스타코는 매각주관사인 성도회계법인을 통해 매각 입찰을 진행했으며 그 결과 ㈜신화인텍이 우선협상 대상자가 됐다. 인수보증금 5%를 이미 지급한 신화인텍은 다음 달 12일까지 5%를 추가로 지급하면 스타코의 정식 인수자 지위를 갖게 된다. 매수주관사는 신우회계법인이 맡기로 했다.
신화인텍은 부산 사하구 장림동에 본사를 둔 향토기업으로 2007년에 설립됐으며 선박 가구의 설계와 제작, 설치, 의장을 주업으로 하는 업체다. 매출액은 200억 원 규모로 수출 비율이 50% 수준이다. 신화인텍 관계자는 "상선, 여객선, 해양플랜트 등 내부 인테리어를 제공하는 스타코를 통해 내부 역량을 강화하고 해외 수출시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스타코의 인수를 결정했다"며 "스타코는 이동식 주택 등 육상인테리어 시장에도 많이 진출해 있는데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스타코가 중국 저장성과 다롄 현지 법인도 가지고 있는 데다 해외 진출에서 가지는 브랜드 파워 때문에 회사 명칭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향후 사명 유지와 변경 등의 결정은 10월 인수 후에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조선기자재업계는 스타코 매각으로 인한 충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조선기자재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법정관리를 받으며 큰 위기를 넘긴 상태고 현재 스타코에도 수주 잔량이 남아 있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선기자재 업계는 추가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최근 잇따른 수주로 인한 납품계약은 내년까지 기다려야 하는 데다 조선기자재업계는 납품계약을 체결할 때 선급금률이 매우 낮고 납품 이후 대금결제까지 1년가량 걸리는 등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크기 때문이다. 조선기자재업체 관계자는 "우선 충당해야 하는 제작비용을 국책은행 등에서 특별지원하는 방안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