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이 삼성중공업, 일본 이마바리조선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2만TEU급 컨테이너선 수주에 성공했다.
한진중공업은 프랑스 CMA-CGM으로부터 2만600TEU급 컨테이너선 3척을 수주했다고 6일 밝혔다.
길이 400m, 폭 59m, 높이 33m인 이 선박은 20피트 컨테이너 2만600개를 실을 수 있는 극초대형 컨테이너선으로 적재된 컨테이너를 일렬로 늘어놓을 경우 길이가 서울에서 강원도 횡성까지 이을 수 있는 126km에 달한다.
이들 선박은 필리핀 현지법인인 수빅조선소에서 건조되는데 수빅조선소는 길이 550m, 폭 135m에 달하는 세계 최대 크기의 도크를 보유하고 있어 2만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동시에 건조하는 것이 가능하다.
오는 2017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인 이들 선박의 건조를 위해 한진중공업은 피로설계 수명을 늘리는 등 선체구조를 강화했으며 최신 고효율 엔진 장착과 추진기 설계, 에너지 저감장치를 개발하는 등 친환경선박의 연구개발을 적극 진행해왔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글로벌 3위 컨테이너선사인 CMA-CGM으로부터 2만TEU급 컨테이너선을 수주했다는 것은 우리의 건조역량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라며 “오랫동안 컨테이너선 분야에서 경험과 명성을 쌓았기 때문에 선박 건조에 문제될 부분은 없으며 완벽한 품질과 납기로 고객만족을 이끌어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한진중공업의 수주로 2만TEU급 컨테이너선은 올해 들어서만 전 세계적으로 총 15척이 발주되며 극초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이 활기를 보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2만100TEU급 4척을 수주한데 이어 지난달 말 2만1천100TEU급 6척을 수주하는데 성공했으며 일본 이마바리조선도 2만100TEU급 2척을 수주한 바 있다.
또한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머스크라인(Maersk Line), 중국 코스코(COSCO), 대만 양밍해운(Yang Ming Marine)도 2만TEU급 선박 발주를 추진하고 있어 올해는 극초대형 선박 시장에서 선사들간 발주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컨테이너선의 규모가 커질수록 비용은 줄고 수익이 증가해 운항효율이 높아지게 된다.
최근 컨테이너선사들간 운임경쟁이 본격화됨에 따라 선박의 대형화 추세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으며 조선사들은 이에 부응하기 위해 앞다퉈 선형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극초대형 컨테이너선의 건조 여부는 조선소를 평가하는 새로운 잣대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